옛날 서당시절. 뭐 최근이라도 어느정도 전만 해도, 교사라는 사명감에 불타고 학생들에게 회초리를 휘두르며, 그 아픔에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라는 의미로 체벌을 했다. 학생들을 때리면서 '자식같은 아이들'을 때린다는 마음에, 애들을 심하게 때린 날에는 수업이 끝나고 몰래 우는 선생님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교사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교직이라는 것에 요즘은 학점은 높지만 실력은 없거나, 정 갈데가 없는 사람이 최후의 보루로 교사를 택하고 있다. 오죽하면 "학교에 교직자는 있지만 교사는 없다" 라는 말이 나올까?

예전에야 '공무원'하면, 사실 공무원이라고 보기 힘든 시골 이장이라도 님짜 붙여가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정도로 최고의 직장이었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고임금 업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공무원 특유의 저임금 덕분에,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위에서 말했던 그런 사람들뿐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엘리트들은 생각할 것도 없이 대기업으로 갔다. 아무리 노력해봐야 현실적인 보상이 보이지 않는, "선생질을 하면서 썩기" 싫었기 때문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걸.

당연히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감, 자부심은 사라졌다. 무지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사람 만든다는 사명감이 없이, 갈데 없어서 온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무슨 자부심이 있을까?

그래서 아이들을 때릴때,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넌 그걸 잘못한거야" 라는 의미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내말 안들으면 이렇게 돼" 라는, 일종의 선전효과의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 선전효과에는 눈으로 보는것이 잔혹한 방법은 물론, 처벌을 받은 당사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일종의 '이제는 말할수 있다'류의 충격고백(?)을 통해서더 퍼지기 때문에, 좀더 수치스럽고, 좀더 아픈 방법이 날로날로 발전해 간 것이다.

거기에 이어진 저출산 열풍으로,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을 버릇없게 키운 버릇없는 부모들, 그리고 더불어 방종화에 가까운 민주화가 되면서 생긴 공권력의 절대무시. 그로 인해서 버릇없는 부모들은 버릇없는 아이들의 말만 듣고, "선생질하는 천한것들이 자신의 아이를 때렸다는 사실" 그 자체만 가지고 무조건 따지고 드는 것이다. 부풀리기 좋아하고 과장하기 좋아하는 언론들의 '가학체벌의 일반화'도 한몫 했으리라. 자기 자식이 선동한 폭력행위도 "착한애가 친구 잘못만나 그런거"인데, 자기 자식의 잘못을 인정 할리가 있나. "우리 아이는 착한데, TV만 봐도 알듯이 선생질 하는것들이 못되먹었다."라는게 되는거다.

그냥 구형 로타리TV의 안테나로 두어대 때린걸, 당구큐대가 20cm정도 들어갈 정도로 똥침이라도 한듯 따지고 드니, 피똥을 싸면서 교장이 된 누구나, 이제 다음 교장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교장 눈밖에 나면 안되는 교감이나 문제 안만드려고 힘없는(하지만 실무는 전부 맡아서 하는) 선생님들을 몰아세울수밖에. 그러니 힘없는 선생님들이야 어쩔수 있나.

잘못해도 "그래 니맘대로 해라"가 되고, 아무도 듣지 않는 수업시간에 혼자 떠벌떠벌하다가 내려오거나, 폭력으로 휘어잡아서라도 수업을 듣게 하려고, 어떻게 뭐라도 해보려고 하다가 문제 만들고 결국 위의 버릇업는 자식과 버릇없는 부모의 버릇크로스의 파워에 밀려 교단에서 내려올수밖에. 다른 사람은 에라 모르겠다는 식의 반발심인지, 선생님이 예전의 선생님이 아니니 엄한 모습과 인자한 모습을 모두 갖추는 것은 필요없고, 일단 폭력파워로 무조건 잡고 보자는 생각인건지..

그러니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 교사와, 열정은 넘치지만 그 방향이 잘못된 교사의 탓에 교사의 입김은 날이 갈수록 다운 다운.... 이런 악순환의 연속... 말하자면 악마의 트라이앵글이 한번 형성되면, 빠져나오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그냥 통째로 섞어버릴 정도의 충격이 있어야 빠져나올수 있지...

나름대로, 요즘 체벌논란이 일고있는 이유를 나름대로의 생각에 기초해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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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손 2006/09/15 22:26 L R X

    끄덕끄덕...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09/15 22:27 L X

      뭐하는 짓?

    • 길손 2006/09/15 22:43 L X

      공감한다는 거죠.....ㅡㅡㅋ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09/15 23:02 L X

      -_-;; 음음. 그렇군요

  2. Favicon of http://agrage.tistory.com BlogIcon agrage 2006/09/16 12:22 L R X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선생만 있고 스승님은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09/16 13:48 L X

      안그런 선생님들도 꽤 있는데
      저런 사람들만 부각되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도 12년동안 12명의 담임선생님과
      과목담당은 몇십명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중에서 안좋은 기억은 손가락으로 꼽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