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터넷에서 잠깐 돌았던 만화가 있었다.

Free Hug를 비꼰 만화였는데, Free Hug는 있을거 다 있고 어려울거 없는 사람들끼리 돈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피폐해져서 그걸 달래자고 하는 것일 뿐이고, 진짜 어려운 사람에게는 천원짜리 한장이 허기진 배를 달랠 라면도 살수 있고, 추운 겨울을 지낼 연탄도 살수 있는, 포옹보다 백만배 소중한 것이라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26년동안이나 위와 같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Free Money」를 해온 사람이 있다고 한다. 정체도 밝히지 않고 자그마치 26년동안이나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는 편견을 깨고 130만 달러가 넘는 돈을 그냥 뿌렸다고 한다.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26년전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나서 우울한 마음으로 식당에 갔는데, 추운 겨울에 돈 한푼이라도 더 벌자고 추운 손을 호호 녹여가며 길거리에서 일하고 있는(미국의 자동차용 드라이브인 테이크 아웃 식당인듯) 웨이트리스에게 수고하라면서 20불의 팁을 건네주자 "이 20불이 선생님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라는 식으로 말을하며 펑펑 울더랜다. 감격받은 이 선생, 래리 스튜어트씨는 자신도 해고당해서 돈을 아껴야 할 판에 200불을 인출해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어려워 보이는 사람들에게 5달러 10달러씩 나눠줬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 일에 뿌듯함을 느껴,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해왔고 백만장자가 된 지금까지도 초심을 잃지 않고 그 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소득이 늘어난 만큼 나눠주는 돈도 늘어서 작년에는 100달러짜리 지폐를 나눠줬다고 한다.

왜 돌아다니면서 돈을 그냥 주는거냐고 묻자... 보통 사람이라면,
"어려운 사람을 돕는게 보람되는 일인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같은 말을 했겠지만..
스튜어트씨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들이 구걸할 필요도 없고, 줄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없잖아요."

자신이 번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이 정말로 투철한 사람이 아닌가.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면서 자기는 편하게 앉아서 오는 사람들을 팬사인회 온 팬들인마냥 한장씩 나눠주고, 정작 돕겠다던 어려운 사람은 추위에 덜덜 떨면서 마냥 자기차례만 기다리는... 물론 이런것도 대단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수 있는 것이지만, 스튜어트씨 눈에는 고깝게 느껴졌나보다.


봉사단체에 몇십억, 몇백억원 갖다주고는 세금 공제받고 온갖 생색을 내는 기업보다,
8천억원, 1조원 기부하고 지금까지 더러운일 없던걸로 하자는 뉘앙스를 내는 졸부보다,
26년동안 10억원을 아무도 모르게 어려운 사람을 찾아다니며
손수 건네준 스튜어트씨가 백만배는 더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 일을 하면서 스튜어트씨는 얼마나 큰 만족을 느꼈을까.


물론,
봉사 한번 안나가고 꼴랑 한달에 천원 기부하는 나는
그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할 자격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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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osyu.egloos.com BlogIcon NoSyu 2006/11/20 08:22 L R X

    손수 건내주다.. 정말 좋네요.
    저도 그걸 하기 위해 돈을 따로 모으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사랑의 리퀘스트등에 기부하다가
    문득 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어려운 사람에게 갈지
    봉사자들의 입에 들어갈지
    직원의 입에 들어갈지....
    (http://nosyu.egloos.com/2277286)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11/20 09:16 L X

      이야.. 좋은일 하시네요.

      그런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홈페이지 같은데서
      공개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그렇게 정작 자기가 낸 돈이 뒤로 나눠먹고 갈라먹고
      비자금 조성하는데 쓰일까봐 의심스러워 안하는 사람도 있죠...

  2. Favicon of http://lane-s.com BlogIcon Lane 2006/11/20 09:31 L R X

    좋은일이네요.
    일단, 돈부터 벌어야 겠군요.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11/20 09:35 L X

      =ㅁ=) 일단 저도
      월급 72000원중에서 천원씩 떼잖아요-_-ㅋ
      기부란게 꼭 돈이 많아야 할수 있는건...

  3. Favicon of http://jinyoun.tistory.com BlogIcon JK 2006/11/20 10:33 L R X

    대개 손에 더 많이 담을 수록 놓치지 않기위해 더 애를 쓰기 마련인데, 백만장자가 된 지금까지 지속한다니 존경스러운 분이네요.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11/20 10:42 L X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존경할수 있는 사람인것 같습니다.
      간만에 훈훈한 기사라 기분이 좋군요.

  4. Favicon of http://www.daegul.com BlogIcon 데굴대굴 2006/11/20 11:10 L R X

    일단.. 돈부터 벌으면서.... -_-a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11/20 11:19 L X

      -_- 저분은 해고 당했을때부터 시작했다구요.
      저처럼 천원씩이라도 합시다요..

  5. Favicon of http://bono.tistory.com BlogIcon bono 2006/11/20 14:14 L R X

    멋진 분이시군요. 존경스럽습니다. :)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11/20 14:26 L X

      저렇게 사는게 진짜 인생이지...
      하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ㅁ=)
      저런 분들은 항상..까진 아니겠지만
      많이 행복할테죠...

  6. Favicon of http://aimer.innori.com BlogIcon be happy 2006/11/20 14:47 L R X

    저는. 글쎄요..
    한국엔 워낙. 직업으로 구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11/20 15:08 L X

      본인이 보기에 어려워 보이는 사람을 주는거죠...
      직업적인 구걸맨들은 딱 보이니....
      아니면 아예 노숙자들 모이는데를 가봐도 좋구요.

  7. Favicon of http://remixSt.egloos.com BlogIcon 2006/11/21 18:46 L R X

    뭐든지 돈이 있어야 되는 세상.

    •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6/11/21 23:12 L X

      돈 없으면 봉활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