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키(近畿)
앞으로 루돌프가 여행(놀러?)갈거라고 하는(현실적으로는 이미 갔다온) 긴키는 교토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몇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본은 최고 행정구역을 도도부현(都道府県)으로 부르는데, 47개로 이루어진 최고단위 행정구역이 도쿄도(東京都), 오사카부(大阪府), 교토부(京都府), 홋카이도(北海道), 그리고 기타 43개 현(県) 입니다.
그런데 그 중 2부가 모두 긴키 지역에 있어서 도쿄에 필적할 정도로 일본에 있어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며, 1100년이 넘게 일본의 수도가 교토였기 때문에 일본의 역사 문화 유물의 반 이상이 몰려있는 지역입니다. (近畿의 近자는 가깝다는 뜻이고, 畿자는 수도와 그 인근을 뜻함.)
루돌프는 그 탓에 긴키 지역으로 가게 됩니다. (+싸서)
사실은 그중에서도 긴키의 북부 지역만 구경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잘 안가는 지역이지만 나는 가려고 했는데, 모종의 사정으로 여행 기간이 13일에서 10일로 줄어버렸습니다. (Panstar Line社의 사정과 얽혀서…)
빠듯한 일정으로 바쁘게 다닌다면 별 문제 없겠지만, 저는 그렇게 빠듯하게 다니는 것이 싫어서 그냥 안가기로 했습니다. 제 컨셉은 베낭여행답지 않게 시간에 쫒기지 않는 여유있는 여행입니다.
루돌프는 일본에 처음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빠듯한 일정으로 짜놓으면 일본인들도 아쉽기 마련일텐데 처음 가는 외국인이 그렇게 해 놓으면 일정에 쫒기고, 길에서 헤메다가 제대로 본것도 없고 일정대로 걷기만 한 아쉬움만 남는 여행이 될 것 같아서 아예 여유로움을 컨셉으로 정했습니다. (본인 성격이 급하고 빠듯한 것과는 거리가 먼 것도 있고)
어차피 가기로 한 것도 변덕으로 결정된 것이어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반쪽밖에 못본것 같다는 느낌이 은연중에 느껴지기 때문에 아쉽기도 합니다.
팬스타 페리(Panstar Ferry)
팬스타 페리는 부산에서 출발해서 오사카까지 가는 배편입니다.
가격이 왕복 23만원으로, 무지 싸기 때문에 남는게 시간뿐인 가난한 베낭여행객에게는 일본에 가기에 매우 좋은 수단입니다. 남는게 시간뿐이라는게 중요한 이유는, 편도 18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수속시간 합치면 20시간)
게다가 가장 싼 Standard의 경우에는 배의 중간 부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바다도 안보이고, 덥고, 매우 환상적입니다. '페리 여행의 환상' 그딴거 가지고 계시는 분은 일찌감치 포기하시는게 좋습니다. 게다가 4인실이나 6인실 걸리면 다행이지만, 20인실 걸리면 매우 난민구제소 스럽고 멋집니다. (20인실에는 침대도 없음. 먼저 이불깔고 눕는놈이 임자.)
'갑판에 나가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법 합니다. 물론 초반에는 사진도 찍고 난리입니다만, 순식간에 전부 사라집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매우 춥고 배고픕니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면 나가있는 자체만으로 고통스럽고, 보이는건 수평선 뿐이라 토나옵니다.
볼만한게 딱 3번 나오긴 합니다. 큐슈와 혼슈를 잇는 칸몬대교, 시코쿠와 혼슈를 잇는 세토대교,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아카시대교인데 사실 그것뿐인 다리입니다. 그 다리들에 특별히 개인적인 사연이 없는 이상 별 독특한 것도 없으니 굳이 시간내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거기에 식당은 아침저녁 30분씩 밖에 운영하지 않고, 가격도 겁나 비싸므로 먹기도 부담스럽습니다. GS25가 입점해 있지만 품목이 많지도 않고, 24시간 운영하는 것도 아니므로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노래방도 있다고는 하는데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업장에서는 원화를 기본화폐로 사용하고, 엔화를 보조적으로 받아주는데, 환율이 매우 나쁘므로(8대1) 가능하면 원화로 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자판기만은 일본 자판기만 있습니다. 가격도 일본에서 비싼축에 드는 동네에 있는 자판기 가격으로 받습니다. 커피캔 한개에 120엔이라니 욕춤이 절로 들썩입니다. 다른데는 다 원화를 기본으로 받으면서 왜 여기서만 엔화를 기본으로 받는지 나원참. 참나원. 원참나.
더불어, 이런 자판기들이 어린 아이들의 코묻은 돈을 갈취하고 있습니다. 겁나 비쌉니다.
그런데 환율을 모르는 어린애들은 좋다고 마구 뽑아대다가 끌려가는게 매우 안쓰럽습니다.
4인실과 6인실은 2층침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좁고 낮기 때문에 2층은 많이 불편합니다.
전기는 110볼트만 지원하므로 미리 돼지코나 강압기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어차피 일본에서는 110볼트만 쓰니까) 강압기 없이 돼지코만 가져가는 경우에는 제품이 Free Volt인지 확인해 봅시다. (루돌프는 당연히 모든 제품을 Free Volt로 가져갔습니다.)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벽면은 조립식 건물의 벽에서 차용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있고, 침대 매트리스의 굳기는 다이아몬드에 필적합니다. Standard에는 너무 돈을 안썼습니다.
언제 탈일이 있으면 한번 Deluxe Suite나 Junior Suite를 타봐야겠습니다.
(President Suite나 Royal Suite은 너무 비싸고…)
아무리 페리라도 배라서 좀 흔들거리므로, 계단을 오르내릴때는 주의를 해야합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무료 목욕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당연히 24시간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남들이 배 위에서 밖을 구경하느라 바쁜 시간대인 오후 3~5시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새벽 5시는 은근히 사람이 많습니다. 명물 가게가 문열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몰려 들어오는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어디까지나 목욕이 무료일 뿐이지 사물함은 100엔을 받습니다.
내기 싫으면 그냥 잠그지 않고 놔두면 됩니다만, 지갑의 운명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냥 보통 목욕탕입니다. 샴푸와 비누 정도는 구비되어 있으니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타월이 없으므로 꼭 가지고 갑시다. 더불어 말하자면, 배수처리가 매우 잘 되어있는데, 그 때문에 구멍에 열쇠 같은것이 빠지기 쉬워 보이므로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합시다.
사우나실도 있는데 때를 잘 맞춰서 마침 제가 갔을때 고장이 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불길한 여행의 시발점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SKYLIFE로 보이는 위성TV가 설치되어 있어서 한국 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모컨은 아주머니들이 쥐게 되므로 사실상 볼건 없습니다.
이때, 심심풀이로 입국신고서와 휴대품신고서를 반드시 빈칸없이 기입해 두도록 합시다.
(이름, 생일을 비롯한 모든 정보는 여권을 기준으로 기입.)
일본내 주소는 묵을 숙소의 주소를 미리 알아두고 가는게 좋습니다. 특별히 정해둔 숙소가 없더라도 아무 호텔 주소든 하나 알아두는게 좋습니다. 꼭 적어야 합니다.
생각해보니 빨리 집에 가야될거 같으면, 마약 소지중 그런데 체크하면 공짜로 돌려보내줍니다.
오사카 도착 : 입국심사와 세관
9시 반쯤 되면 사람들이 앞자리 차지하려고 나오는데, 문 여는건 10시 반입니다.
괜히 일찍 나왔다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늦게 줄서면 밀리는게 한두개가 아니므로 특별히 할 게 없다면 일찍 줄서는게 좋습니다.
입국심사장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사진이 없습니다.
입국심사장에 도착하면 여기가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팀이 매우 잘 갖춰져 있습니다.
1. 회사 점퍼를 입고있는 대머리 아저씨 (속알머리 없음)
2. 정장을 입고 있는 예의바른 누님 (어깨 밑으로 살짝 내려오는 커트)
3. 정장을 입고, 목에 출입증을 걸고는 어깨를 펴고 다니는 미중년 (반백발에 살짝 웨이브)
일본은 어느 영업장이건 이 시스템에 맞춰서 사람을 뽑는 것 같습니다.
입국심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만, 창구 숫자에 비해서 사람이 너무 많으므로 많이 밀립니다. 일본 입국심사에는 얼굴촬영과 지문날인이 있는데, 손가락을 대고만 있으면 안되고 버튼 누르듯이 찰칵 눌러줘야 합니다. 안누르고 대고만 있으면 심사원이 "눌러요" 한마디 해줍니다.
특별히 연습한다거나 할 것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심사원이 물어볼만한 것은 입국신고서에 모두 적게되므로, 정말로 아무것도 안물어봅니다. 이 사람들도 몇백명을 4~5명이 처리해야 하므로 하나하나 물어보자니 토나올겁니다.
연습을 좀 해놓은게 아깝다면 입국장에서 행패를 좀 부려봅시다.
그러면 4~5시간정도 조사를 받게 될테니 그때 연습한걸 토해내면 됩니다.
(※주의 : 강제 출국 가능성 있음)
세관에서도 마찬가지로 신고할 만한 물품이 없다면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가방을 까보라거나 하는 일도 없습니다. 그냥 친근하게 "관광?"(한국어) 정도 물어볼수도 있겠습니다.
걷보기에도 그냥 야쿠자처럼 생겼거나, 마약·총기류 밀매꾼스럽게 생기지 않았다면 귀찮으니 그냥 대충 통과시켜주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빠져나와서 밖에 나오면 10분 단위로 Panstar Ferry에서 오사카 페리터미널↔코스모스퀘어역(지하철)간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니 걸어가도 상관은 없지만 길도 모르고 짐도 있으므로 버스를 타는것이 좋습니다.
다음화 : 1부 오사카에서 첫날 - 고시엔과 카이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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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상당히 어둡고 음침한 여행을 다녀오신 건가요ㅡ,.ㅡ;;
뭐 좀 사건이 있었습니다 -_- 쿨럭..
1. 누구누구와는 다르게 끝까지 가는 여행기 부탁드려요. ^^;
2. 이것이 바로 불길한 여행의 시발점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 모 만화에서 무척 많이 보던 표현입니다만. -_-;
음..? 어떤 만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냥 관용적으로 쓰는 표현이라 쓴건데..
김전일이죠.
아.
그동안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돌아오셔서 반갑습니다. :)
뭐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그러고보니 전 배 안을 많이 찍지 않았네요.
갑판에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던터라....
갑판 위에서 볼것도 별로 없는데 있어서 뭐하시려고...
엄청 자세하네요ㅎㅎ
배 안에서 거의 하루 종일 계신건데 많이 피곤하셨겠어요
전 제주도에서 부산가는것만 타도 지루했었는데..물론 잠으로 극복하긴 했지만요
음.. 자세한가요.. 쿨럭..
ㅋㅋ 왠지 말투가 낯선느낌? ㅎㅎ
대외용 포스트 인건가 후후후 .
-_-; 대외용 포스트라니 그런것도 있나..
배가 제법 좋네요~ 저는 비행기로만 왔다갔다 했는데. 배멀미만 심하지 않으면 배여행도 괜찮겠지만, 저나 동생이나 멀미가 심해서 타 볼 일은... 없어보여요.
전 다음엔 비행기를... -_-
배멀미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가끔 기우뚱 할때도 있지만,
계단 오르내릴때처럼 불안불안할때
잘못하면 삐끗할만한 수준이죠.
18시간 이라..
오래걸리네요.
뭐 그래도. 돈내고 비행기 타고 가는것보다는 싸니...
예전에 유람선(-_- 중간에 홀이라고 하나 면세점있고 카지노 있는 그런곳)을 타봤는데
18시간 정도 안탄것 같지만 아무튼 놀시설이 있어도 오래 걸려서 지겹더라구요;;;
돈 있으면 비행기를... -_- 많이 심심해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여행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도 궁금하네요. ^^
아주 수.많.은. 일이 있었죠 -_-
루돌프님 너~무 오랫만이예요. 잊고있었....ㅌㅌㅌ 여행기 기대할게요!!
ㅎㅎㅎ 비참무쌍한 이야기가... (응?)
으하하, 23만원 오오 했다가 편도 18시간에... (...) 시간 떼우기가 장난 아니겠는데요. 돌아올때는 피곤하니까 무한 잠을 잔다고 치더라도.. 갈때는 (...)
ㅋㅋ 가격이 웬수죠
배타기 지루 하셨죠?
저도 그 배타고 작년에 일본에 갔다 왔습니다^^
배가 그대로 인 것 같네요^^
엄청 지루하죠 -_-; 게다가 너무 투자를 안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