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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神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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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일어나보니 여기저기서 비가온다는 소식이 빗발칩니다.
원래 교토의 아라시야마 일대를 가볼 생각이였는데, 완전 망했습니다.

어떤 스님이 차를 타고 가다가 기름이 엥꼬난 곳에 절을 세웠다고 해서,
엥꼬지라고 불리는 절이라던가 텐류지라던가 몇군데 가볼 생각이였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완전 무산되었습니다.
자연의 경치를 구경하는데 눈이라면 괜찮지만 비는 좀.

사실 아라시야마 토롯코 열차라고 해서 아라시야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열차를 타볼 생각도 있었는데, 그건 어차피 기간외라고 해서 진즉에 포기했던거라
비도 오고 이참에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안오는 지역을 찾아봤지만 일본 서부는 전부 비가 온다고 하니,
이제는 한가지 결정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도심은 비와도 상관없음."

그래서 기타노이진칸 산골에서 지내느라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볼겸,
고베시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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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케로로좀 보고….

내용은 어렸을때 셋이서 멋대로 소풍을 갔는데, 다음 열차는 몇년 뒤.
그때 달려온 화물열차를 타고 탈출한다는 단순한 내용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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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샵에서 비상식량도 좀 마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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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극장에서 히틀러도 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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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켄에서 아침밥을 먹은 후 (맛 없음) 출발합니다.



UCC 커피박물관

고베에는 커피회사 UCC의 박물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UCCC 같은 동영상 회사는 UCC의 소송을 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디디바오같은 대놓고 짝퉁도 있는데, 이름좀 비슷한거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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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노미야역에서 고베 포트라이너를 타고 미나미코엔(南公園)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바깥 구경도 하면 좋다고는 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구경할 처지가 안됩니다.
게다가 워낙 좁아터져서 사진속의 일본인도 너무 좁지 않냐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홍만이 형은 의자를 차지하지 못하면 가지 못할 정도로 낮고,
의자 4개에 문 한줄밖에 없을 정도로 작습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옆으로 달리는 엘리베이터라고 해도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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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코엔역에 내리자 벌써부터 커피박물관의 광고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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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려서 좀만 가면 UCC 본사가 보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다 온겁니다.
저는 처음에는 저기가 박물관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직원들한테 개쪽당했습니다.
뭐 건물 내부 디자인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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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박물관이 보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모양까지 오각형이 컨셉입니다.
커피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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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와 개관시간은 위와 같습니다.
참고로 칸사이 스루패스가 있으면 단체요금으로 입장 가능합니다.
하지만 고베까지 가는 비용이 스루패스를 쓰기엔 너무 적으니 잘 생각하고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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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카운터의 아가씨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의외로 좁은 장소에 상상보다 어두운 조명을 보여줍니다.
이런 어두운 곳에서 커피를 보라니, 뭘 어쩌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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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베의 사람(珈琲の人)이라고 써있어서 대체 뭔가 한참 고민해봤는데,
혹시 '가배=커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전 찾아보니 커피 맞습니다.)
일본어로 커피는 コ―ヒ―(코-히)라고 하는데, 왜 여기만 한자로 써놨을까요.

사람 이름은 '우메시마 타다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UCC 커피의 창립자라지요.
(일본 이름은 읽는법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직접 읽어주지 않으면 모르는것 같습니다.)

세계 최초로 캔커피를 만들어낸 사람- 어쩌구 하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정말인가 해서 돌아와서 찾아보니 'UCC 우에시마 커피'에서 최초로 만들었댑니다.

예전에는 병에 담아서 팔았는데, 다 마시고 가게에 돌려줘야 했다고 합니다.
우에시마 타다오는 그걸 마시던 중에 열차가 와서 할수없이 남겨두고 갔다고 합니다.
그 남겨둔 커피가 내내 아쉬웠던 우에시마는 캔에 넣어 보관하고도
커피의 품질과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게 연구하게됩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게 세계최초의 캔커피라고 합니다. (역시 짠돌이 일본인 정신)

그 캔커피는 '20세기 소년'에도 수차례 나오는 오사카 만국박람회에 출품하게 되고,
그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UCC는 엄청난 돈을 벌게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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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가보면 사물함도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덜고가라는 모양이지만, 크기가 별로 안커서 무거운짐 넣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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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컴퓨터도 있는데, 오래 하지말라고 대놓고 말하지
의자를 동고 아프게 만들어서 오래 못하게 은근히 협박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싫은말 못하는 일본인의 정신이 그대로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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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서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며 구경하는 타입입니다.
일본에는 의외로 이런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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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커피 상점이 있군요.
그런데 커피 무료시음대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야 커피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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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섹션은 이런식으로 표지판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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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커피라도 많이 구경하지 않나 싶어서 왔는데, 그냥 박물관입니다.
커피의 기원이라던가, 어떻게 퍼져나갔다던가 그런 얘기들만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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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왠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사람 동상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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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보니 커피 서빙중입니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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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커피를 기르는 과정에 대해서 해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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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원론적으로 박물관스러운 곳입니다.
커피향 아로마라도 해놓지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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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가니 좀 밝은 코너가 한군데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전부 커피에 대해서 다룬거라면,
여기는 UCC 커피회사에 대해서 대룬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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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우에시마 타다오의 홍보멘터리 동영상이 3분 30초동안 나옵니다.
그다지 볼만한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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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이런 통 커피를 작은 배달차로 배달하는걸로 시작한 회사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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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속에 나오는 병커피라는게 저런건가봅니다.
커피라기 보다는 콜라병과 유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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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렇게 계속 발전해서 지금은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고 있습니다.
커피우유인지, 그냥 커피인지 모르겠지만 종이팩에도 담아서도 팔고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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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컴퓨터가 있는데, 역대 TV CF들을 전부 수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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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식입니다.
그다지 식욕을 자극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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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기와서 처음보는 커피입니다.
각 커피의 종류들을 설명해 놓은 것 같습니다.
저 반원기둥 안에는 커피들이 한가득.
습기차면 대박일텐데, 뭐 그런 대책은 세워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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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커피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이 전시되어이 있습니다.
뭐가 어떻다는건지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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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각종 커피잔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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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까지 된거보니 꽤 비싸던가, 가치가 있는거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시대적 순서로 커피잔의 변화라던가,
세계의 커피잔들의 모습같은걸 전시하려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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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종 커피와 관련된 앨범, 포스터, 지폐, 동전, 우표 같은 것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우표를 겹쳐서 놔두면 눌러붙을텐데 보관을 잘못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커피라는 것에 엄청난 집착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별로 감탄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쓰윽 보고 지나가면 어느새 현관으로.


커피알갱이로 만든 버블버블 공룡을 보면서 밖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실없는 박물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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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 10일 2부 - 비오는날의 고베시청(神戸市役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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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각이 2008/05/14 00:32 L R X

    오오! 한번 가보고싶네요

    흐음... 커피 박물관이라니....

    좋네요 우리나라에도 있을까나...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05/14 18:54 L X

      별로 그다지 좀... -_-
      그런 느낌입니다.

  2. 냐옹쟁이 2008/05/14 15:56 L R X

    가격에 비해 정말 실없네요. ucc회사 직원들이면 모를까 일반인들이 가봤자 별로 감흥이 없는 내용들이네요. 어쩐지 'ucc회장님의 일대기!'이런걸로 애사심 테스트 하기에 딱 좋은 내용인 듯 합니다.
    그 돈 내고 들어왔으면 커피 한잔이라도 줄 것이지 치사하게 한잔도 안 줍니까. 여하튼 어딜 가나 돈 내놓으라는 말 밖에 않하다니;;; 우리나라도 국립박물관은 이제 공짜 입장 시켜준다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려고 합니다.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05/14 18:55 L X

      그러니까요 -_-
      커피라도 한잔 줄까 했더만..

  3. Favicon of http://terminee.tistory.com BlogIcon Terminee 2008/05/14 16:18 L R X

    결론은 '실없는 박물관' 크크크
    정말 그다지 볼만한 게 없군요.
    더구나 커피에 관심 없는 저 같은 사람은 가면 구경하다 졸겠습니다. -_-;;;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05/14 18:55 L X

      게다가 일본어 안되면 2배입니다.
      설명이 전부 일본어로만 되어있습니다.

  4. Favicon of http://sigh.tistory.com BlogIcon 메아리 2008/05/15 16:10 L R X

    커피도 한잔 안주다니...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05/15 21:57 L X

      그러니까요.
      세상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