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시청(神戸市役所)
일본에서는 시청을 시역소(市役所)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지도에서 못찾아서 살짝 고생좀 했다지요.
어쨌든, 고베시청에는 무료 전망대가 있기 때문에 야경을 구경하기에 용이합니다.
원래 비가 안왔으면 숙소에서 돌아다니던 얘기로 들은 '비너스 브릿지'라는 곳도
한번 가볼까 했는데, 비와서 포기하고 고베까지 온김에 그냥 시청이나 가보기로 합니다.
고베시의 업그레이드 버스 파워풀 실황중개 표지판입니다.
교토의 종이판 넘어가는 것 같은 것에 비해서 확실히 뛰어납니다.
특히 그건 밤이 되면 안보이는 디자인이라서 실망스러웠는데,
고베는 역시 버스의 도시 답습니다. (누구맘대로)
비가와서 스님도 탁발을 지하철 역사에서 하고 있습니다.
어찌됐건, 이날은 비가 오고 있었으므로 일정 빡빡한 배낭여행객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지도와 가이드북을 펼쳐들고서는 어디는 포기하자는둥하는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주변에서 비명소리가 산발적으로 들리고 있었으나 저는 그냥 무시합니다.
이런 날에 이진칸 산동네를 가겠다는 사람을 보고서 삼가 명복을 빌어줬습니다.
정태준님의 일본질주기를 보신적 있는 분은 아실법한 얘기겠지만
일본에서는 비오는날에도 저런식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저러고 다녔다가는 그분 말씀처럼 '미친놈 혹는 년' 취급 받았겠지요.
사진 중앙에 위치한 녹색 건물은 민트고베라는 건물입니다.
최근에 들어선 복합상가라는데 동대문의 두산타워나 청대문 같은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근처까지만 가면 찾기는 쉽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서, 전망대가 있다니까 엄청 높은곳이 시청이겠죠.
바로 옆에 넢데데한 건물도 시청입니다. 시청 건물이 여러개입니다.
이번에는 적당히 골라서 들어가면 안되고 제일 높은데로 가야합니다.
전망대는 30층 건물에 24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왕 할거면 30층을 내주면 좋았겠지만 공짜니 참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청건물 안에 장사를 목적으로 한 상점들이 다수 들어서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야경을 빌미로 밥을 먹이려는 수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관에서 전망대를 설치해놓고는 반대로 큰돈을 쓰게 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겁나게 비싸고 장난 아닙니다. 음료수 한잔에 수백엔 하니 완전 토나옵니다.
어차피 잘나봐야 구내식당 주제에 너무 비싼거 아닙니까.
주상복합 아파트에 이어서 관상복합 시청까지 들어서는 순간입니다.
기업 좋아하시는 모국의 대통령께서도 따라할것 같습니다.
세계최초 대통령 관저에 고급
제발 청와대에만 들여서 니들끼리만 처먹어주세요. 안전하다며.
밤이 되려면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청사 내에 있는 겔러리로 한번 가봅니다.
'투표'를 주제로 한 학생들의 각종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제 기억속에 남은 포스터.
롯코 아일랜드(六甲アイランド) 고등학교의 미무라군의 포스터입니다.
닥치고 투표하라는 정신이 돗보입니다.
투표 안한 50% 놈들은 정치얘기에서 버로우.
맘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는 핑계는 무효.
유토피아도 아니고 내맘에 딱이야 하는 후보가 나올리가 있냐.
될대로 되라고 투표 안했으니, 될대로 되어도 불만 가지면 안되는게 정상이지.
그 50%면 대세따윈 통할리가 없는데, 대세 어쩌구 하면서 안찍은 놈은 대체 뭐지.
그러니까 진작에 투표하라고 했잖아.
"오늘 회식, 고기먹으러 갈까? 회먹으러 갈까?"
"됐으니까 아무데나 가요. 안고를 자유도 있는거잖아요."
이래놓고 횟집에가서 "쳇. 요즘은 회 질이 별론데." 같은 소리하면 맞아죽겠죠.
그밖의 우수작들입니다.
투표가 밝은 세상을 만든다느니 하는 식의 평범한 작품들입니다.
일본도 생각보다 사고가 꽤 굳어있음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에 사용된 그림이 아이디어가 좋은것 같지만
해설력이 좀 부족합니다. 언뜻 보면 멈추더라도 난동부리지 말라는 경고문 같지만,
옆에 글을 읽어보면 화재나 지진 등이 일어나면 계단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입니다.
24층에 올라가면 나오는 루미나리에 축제 사진입니다.
이거 할때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좀 아쉽군요.
충분히 어두워지자 볼만한 야경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됐군요.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그렇습니다.
한눈에 야경이 보이는게 아니라는것 말고는 뭐 그럭저럭 괜찮고 그렇습니다.
100만불짜리 야경이라느니 1000만불짜리 야경이라느니 하는 얘기가 있던데
그정도는 아닌거 같지만, 그건 롯코산에 가서 봐야 그정도로 보이려나 모르겠습니다.
원래 다음날까지 일본에 남아있긴 했습니다만,
그날은 오전까지만 있었으므로 뭐 적당히 썰을 풀만한 것은 없군요.
이걸로 일본 긴키탐방기의 막은 내리게 됐습니다.
무사히 끝까지 쓸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우후후후후후후후후.
다음화 : 베트콩 특집 1화 - 알로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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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왜 여러 사진과 전망대 얘기가 나오는데...
이진칸 산동네 간다는 사람들만 기억나는거죠 ;;;
그사람들이 아마 이 글을 보게된다면,
자신들을 말려주지 않은것에 대해서 저에게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야경 멋지네..
근데 비올때 우산쓰고 자전거타면...대부분 맞지 않나??
적게 올때 타는건가..
설마 폭우가 내리는데 타고나닐까.
그냥 일반적인 비 정도.
고베는 가보지 않아서 상당히 흥미롭네요.
야경.... 잘 찍으셨네요. 부럽습니다.OTL.....
(도쿄 모리빌딩에서 저도 찍었지만....OTL....)
음.. 잘 찍은건가요 ㅎㅎ
그럼 다행이네요 -_-
일단 셔터개방 최대로 하고,
완전 부동으로 대기해서 찍은거죠.
창밖이 밤이라 창에 빛이 비추니까 딱 붙여서 찍고;;
ㅎㄷㄷ 고생했습니다.
엘리베이터의 그림, 저도 딱 보고 '멈춰도 지랄 금지'라고 생각했네요. ^^;;
야경도 괜찮고... 그러니까 저 날이 일본에서 마지막 밤이셨던 거군요.
마지막 밤을 멋진 야경 보면서 마무리... 괜찮네요.
근데 본 내용보다 다음 화 제목에 더 관심이 갑니다.
베트콩 특집이라니... 크크 ^^
그러니까요 -_- 저런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야하는데요...
베트남에 붙일 이름이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