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헌혈하면서 신청하면 되는데 자꾸 깜빡해서 -_-...
그냥 조혈모세포은행인가 하는곳에 갔다왔습니다.

서대문역 4번출구 옆에 적십자 병원에서 안으로 쭉 들어가면 있는 작은 건물에 있더군요.
피를 4ml 정도 뽑고, 신청서를 쓰고, 약간의 설명과 사은품을 받은 다음에 집에 갔습니다.
(헌혈하면서 신청하면, 헌혈한 피에서 4ml 사용합니다.)

설명을 듣는데 배운거라서 다 아는 내용인지라ㅎㅎ
모르는척 하고 듣는데 입이 간질간질 하더군요.

받아온 사은품은 명함크기 비닐가죽 지갑과, 미니 스테플러입니다. (쿨럭)

이식이 필요한 14만명중에 제가 맞는게 있었으면 좋겠군요.
아니면 나중에라도 ㅎㅎ


그런데 신청해놓고는 정작 일치자가 나타나서 연락하면 40%는 연락이 안되고,
기증해 달라고 하니까 무서워서 그만둔다거나, 부모님이 반대해서 안되겠다거나 해서
70%는 맞는 사람을 찾아놓고도 이식을 못한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게다가 HLA 검사비용이 15만원이나 되기 때문에 -_-.. (세금으로 충당)
한다고 검사 다 해놓고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비용 토해놓도록 하는게 좋겠습니다..
(아직 부모님한테는 말 안했는데, 뭐 좋은 일 하겠다는데 반대는 하지 않겠죠.)

적십자가 맘에 안든다는 이유 때문에 헌혈 안해서 사람들 피없어 죽고,
관리도 제대로 안되는 탄자니아피 쓰고 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일어나는 것처럼...
조혈모세포 채취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때문에 일어나는 일 같습니다.
저도 적십자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일단 사람은 살리고 봐야 되니까 -_-;

적십자가 맘에 안들건, 쫌 무섭건 간에.. 그건 그거고..
내가 똥침 좀 맞고 누구 하나 살아나면 엄청 뿌듯할텐데..
뭐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지만, 신장 하나 떼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신청 자격은 '헌혈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신청할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헌혈 자격하고 같아요.' 하더군요.
물론, 헌혈하면서 같이 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커트라인에서 좀 아슬아슬할것 같은 느낌인데 -_-;;
앞으로는 몸관리좀 해야겠습니다.
난 기증하고 싶은데 기증전 건강검진에서 (건강검진도 공짜로 해주잖아!)
'댁이 몸이 나빠서 안되겠습니다' 하면 그게 얼마나 개쪽입니까.. ㅎㅎ

돈이 없어서 남들처럼 큰 돈은 기증 못하고 푼돈이나 하면서,
근근히 몸팔아(?) 기증하는데ㅋㅋ
그것마저 하고싶어도 몸이 나빠 못한다고 생각하니 좀 구리네요.ㅎㅎ


조혈모세포는 다들 아시겠지만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뿌리세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예전에는 골수에서만 뽑았기 때문에 골수이식이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제대혈(탯줄)이나 말초혈액(혈관)에서도 뽑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조혈모세포 이식이라고 부릅니다.

아시다시피,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골수기능을 제거하고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생착시켜 정상적인 혈액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조혈모세포 이식입니다. 백혈병 등의 치료법이기도 하지요.


골수에서 뽑는 경우에는 전신마취를 한 다음에 골반뼈에 바늘을 꽂아
골수를 뽑아내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뼈에다가 바늘을 꼽는다니 쫌 무섭긴 합니다.
수술 시간은 대략 수시간으로, 수술 전 입원해서 수술 다음날 퇴원합니다. (2박 3일)
(척추에 바늘을 꽂는다고 아는 사람도 있는데, 척추에는 척수가 있지 골수가 아닙니다.)

제대혈을 이용하는 이식법은 탯줄 속의 피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양이 적기 때문에 어린아이에게 주로 시술합니다. (만화 닥터 K2 참조)

그리고 위에도 나오는 말초혈액 조혈모세포이식법은
촉진제를 맞은 후 말초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골라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말초혈액에는 조혈모세포가 별로 없기 때문에)
보통 하루에 2~5시간씩 1~3일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채취 전날 입원해서, 채취 다음날 퇴원합니다.
공포감이나 그런건 없지만, 입원 며칠 전부터 촉진제를 매일 맞아야 합니다.
똥침 맞기 싫으신 분은 말초채취하면 할께요 하고 말씀해 보시면.. (응?)


음. 그리고 시술 전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시술 3주전, 1주전에 한번씩 2팩의 헌혈을 해둔다고 하네요.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꺼 뽑아둔거 즉석투입 하는.. 고딴식으로..


참고로,
입원 비용에서부터 수술비용, 만에 하나 부작용이 발생하였을때 치료비용까지
공여자(기증자)는 일절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환자와 협회에서 부담합니다.


PostScript1.


놀랍게도 디앤샵에서는 조혈모세포를 팔고있군요 -,.-
무이자 3개월에 사은품까지 증정하니 필요하신분은... orz...
사은품은 현혈증 2장 그런거 줄까요 -_-;


PostScript2.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27조의 2

② 근로자인 장기등기증자가 이식대상자를 선정하지 아니하고 장기등을 기증하는 경우 근로자가 장기등을 기증하기 위한 신체검사 또는 적출 등에 소요되는 입원기간에 대하여 공무원인 근로자의 소속기관의 장은 이를 병가로 처리하고 공무원을 제외한 근로자의 사용자는 이를 유급휴가로 처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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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lycat.org BlogIcon 메아리 2008/10/29 17:28 L R X

    전 헌혈이 안됩니다 ; ㅁ;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0/29 19:14 L X

      음.. 저비중 같은건 될지도 모릅니다..

      보통 거의 간염이나 고혈압 같은거라서요 ㅎ

  2. Favicon of http://foxer.tistory.com BlogIcon foxer 2008/10/29 17:28 L R X

    와~멋있으세요.
    전 조혈모세포은행이라는게 있다는걸 처음 알았군요;;
    그리고 디앤샵은 별걸 다 파네요ㅋ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0/29 19:13 L X

      무슨 검색어 설정을 저렇게 넓게 해놨는지;;;
      뭐 혈액은행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뭐였더라..

  3. Favicon of http://orangegirl1.tistory.com BlogIcon 오렌지 걸 2008/10/29 18:08 L R X

    멋지시네요... 사회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계신 님을 보니 답답한 마음에 그 나마 희망의 빛 한줄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화이팅~~~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0/29 19:12 L X

      뭐 힘내랄것도 없습니다 ㅋ
      일단 맞는 사람이 들어올때까지 그냥 기다리는 것뿐;;

  4. Favicon of http://terminee.tistory.com BlogIcon Terminee 2008/10/29 18:27 L R X

    예전엔 그래도 종종 하던 헌혈마저 요즘은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군요.
    바쁘다는 핑계로...
    요것도 좀 생각을 해봐야겠군요.
    직장인 입장에서 2, 3일씩 입원을 해야하는 건 부담이지만요. 크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0/29 19:05 L X

      아, 쓰는걸 깜빡 했는데..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장기나 골수 이식 등으로 인해 입원을 하면..
      공무원이건 직장인이건.. 유급휴가를 줘야 합니다.

  5.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08/10/29 20:02 L R X

    골수기증 서약은 예전 헌혈할때 얼렁뚱땅 해버렸지요..
    요즘은 헌혈할래도 맨날 술을 먹어서... 사실 핑계지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0/29 20:20 L X

      저는 술 끊은지가 4년? 그정도 된것 같군요 ㅎ
      뭐 사실 술 마셔도 상관은 없죠;; 지방간 같은것만 아니라면...ㄷㄷ

  6. Favicon of http://laputian.net BlogIcon Laputian 2008/10/29 20:20 L R X

    하지만 전 진짜 골수이식은 용기가 안 나서 못 하겠습니다. 헌혈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ㅠㅠ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0/29 20:22 L X

      말초조혈모세포 이식을 이용해 보세요 -_-)b (응?)

      헌혈이라도 하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도 혈액은행에는 피가 없어서.. -_-....

  7. ㄷㄷㄷ 2008/10/29 22:54 L R X

    골수 이식 별거 아니에요. 아는 분이 이 수술 했는데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하고 정상 생활 하셨습니다.

    수술 직후 약간 통증이 있긴 하지만 거의 미미한 수준이라고 하네요. 골수 이식에 대한 공포가 의외로 큰 것 같네요. 진짜 별거 아닌 수술인데.

  8. Favicon of http://seoulrain.net BlogIcon 서울비 2008/10/29 23:21 L R X

    맨날 구독기로 읽다가 이 글 보고 댓글 달고 싶어서 왔어요.
    : ) 솔직허심탄회한 글과, 약간의 정보까지..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1/02 16:24 L X

      그런김에 서울비님도 도전을..

  9. Favicon of http://nosyu.egloos.com BlogIcon NoSyu 2008/10/30 01:42 L R X

    아.. 그게 사기가 아니었군요.
    저보고 하라고 하기에 어떤 것인가 질문을 하니 이상하게 사기 혹은 사이비종교권유로 느껴져서 멀리했습니다.;;;;;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1/02 16:25 L X

      -_-;;음.. 조혈모세포로 무슨 사기를...

  10. Favicon of http://mmiya.com BlogIcon mmiya 2008/10/30 11:18 L R X

    대단하시네요.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시군요.
    멋져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1/02 16:25 L X

      자자, 다같이 하는겁니다 ㅎㅎ

  11. Favicon of http://lymei.net BlogIcon 메이아이 2008/10/30 19:04 L R X

    저런 건 해보고 싶은데 약간 빈혈증상이 있어서 헌혈하다가 환자가 돼 버리곤 했기 때문에... 아쉽네요.
    루돌프님이 대단하십니다.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1/02 16:25 L X

      저런..-_-; 일단 좀 챙겨드세요

  12. 2008/10/31 01:00 L R X

    오! 결국 하고왔네 ㅎㅎ
    나도 올해 생일엔 꼭 딩동댕을 받고와야지 ㅋㅋ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1/02 16:26 L X

      그냥 지금가서.. ㅋㅋ

  13. Favicon of http://cksdn.net BlogIcon 찬우넷 2008/11/02 19:16 L R X

    20년 넘게 살면서도 아직 헌혈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_-.
    그냥 왠지 모를 막연한 두려움-_-;;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피 별로 깨끗할거 같지도 않고,
    여튼 조혈모세포..요것도 엄청 아프다고 들었는데, 전 이런 서약 평생 못할거예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1/02 19:31 L X

      전 해본 사람들로부터 전혀 안아프다고 들었는데요 -_-;
      안해본 사람들이 꼭 아프다고 하더군요...

  14.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8/11/03 12:04 L R X

    흠..전 5월에 신청했는데...
    아직도 확인증이 안 날아왔어요 orz
    제대로 접수가 된 건지..
    공중분해 된 건지 ㅡㅡ;;;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8/11/05 21:28 L X

      저도 내년 초에 올거라고 하는데...

      음.. -_-; 그렇게 늦게 가나요..

  15. 청목월 2009/08/09 13:42 L R X

    고먑고거룩한분이시군요
    사실저희조카가 백혈벙으로골수이식인연지를 기다리고있는데 국내에맞는분이계셔 검사를 받으셨는데 갑작스러 거부...난김해..지금은 외국으로 알아본답니다
    안타까운일이지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10 02:57 L X

      저한테는 기회가 안오고 있네요 -_-a

  16. 헤드 ㅎㅎ 2010/07/13 16:56 L R X

    저두 정말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간염이라,,,ㅜㅜ

  17. 헤드 ㅎㅎ 2010/07/13 17:04 L R X

    할수만 있다면 진짜 하고 싶은데... 간염때문에...ㅠ ㅜ
    골수 말고 다른건 뭐 없나요??
    착한일좀 해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