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조민호 (대표작 : 강적, 정글쥬스)

1등상금 100만달러를 미끼로 뭉친 8명의 서바이벌 게임.
그래서 제목도 10억이다. (환율 계산해서 12억)
알고보니 모인 사람들이 추첨이 아닌 선발이였다는 것. 뭐 그런거다.

신하균 변희봉 주연의 영화 '더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련가?
엄청 기상천외한 게임을 펼칠것처럼 광고해놓고, 막상 보니까 전화걸기 게임.
막 그래서 내돈내놔라고 얼마나 외쳐댔는지 모르겠다.
그런것처럼 뭐 기상천외한 게임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유주얼 서스펙트'는 반전영화의 대부이지만,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반전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액션영화라고 생각했기에 모두들 놀랐던 것이다.
이 영화는 '와일드 씽'과 같은 맥락이면서도 와일드 씽보다 더하다.
딱 봐도 반전영화라고 주장하는듯한 진행을 보이는데, 도무지 관객에게 밝히는게 없다.
어떻게 도망쳐도 감독이 어떻게 알고 따라와서 "자 다음게임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됐는데! 안에 스파이가 있던 몰래 길을 닦아놨건!!
우리는 그냥 마술쇼를 보러온게 아니란 말이다.
와일드 씽은 끝나고라도 밝히기나 했지.

밝히는 것은 '사건의 원인'뿐.
마술의 비법을 밝히는 것으로 유명한 타이거가 방송에 나와서
"이 마술을 만든 계기는 어쩌구 저쩌구.."
그러는 느낌이랄까.
그런건 극이 진행되면서 다 풀어줘야 하는것 아닌가.
힌트도 코딱지만한거 2개주고 뜬금없이 맨 마지막에
"니들은 이래서 모인거였어." 그러면 어쩌자는거.
당사자들은 충격이겠지만 관객이 뭘 놀라겠냐.
아니면 충격을 받을 건덕지같은걸 미리 깔아두면서 밝혀야 충격이지.
A가 원인인척 살살 풀어나가다가 사실 그 원인이 B였다던가. 그런식으로.

내가 무협소설을 보다보면 가장 짜증나는 것이
"개방과 하오문은 그냥 정보를 잘 알고있음. 따지지마. 원래 잘 아는거임."
"살수는 그냥 죽이는거임. 어떻게 죽이는지 묻지마. 원래 잘 죽이는거임."
뭐 이런것들이다. 본인이 지식이 없기 때문에 대충 때우고 보는 것이다.
사실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작가 나름대로 어떻게든 만들어 봐야지.

설봉의 '사신'이라는 무협소설을 보면 쫒고, 쫒기고, 어떻게 숨어서 어떻게 죽이고,
대상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모으고.. 등등을 작가 나름대로 충실히 풀어놓은 것이 보인다.
특히 설봉의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추격신은, "무조건 내공으로 달리면 되는거임." 하는
다른 무협의 추격전과는 태양과 촛불만큼 차이난다.
뭐 괜히 추격전의 대가라는 별명이 있는게 아니지.

뭐, 그래도 기본 백억은 꼴아박은듯한 영화에서 이런정도의 성의도 없고.
"감독은 그냥 다 알고있음. 따지지마. 원래 다 알고있는거임."
"그냥 쫒고 쫒기면 추격전 되는거임. 어떻게 되는지는 묻지 않기로 약속해염."
막 이런 아마추어 느낌이 난다.

무슨 사회적 메시지같은것도 담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좀 그렇고.
더불어 짜증나는 주인공은 어디나 문제.
칼들고 둘이 독파이트 하는데 "대체 왜그래요. 그러지들 마세요. 꺄아아아" 밖에 못하나?
아예 관심 끄던가 좀 실질적인 행동을 해봐.
뭐 그 뒤에 실질적으로 먹힐만한 행동을 하긴 했지만.

뭐, 박희순씨도 신성우, 감우성에 이어서 복화술 연기술사로 나가는군. 하는 정도의 깨달음?


빛나라 죽음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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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컬덕후~ 2009/08/07 13:40 L R X

    볼끼 했는데 허접한가 보군요.. 스릴러 영화들 보면 저희과 교수님에게 한 시간 동안 까여야 될 것도 많음..ㅋ 제가 쓸 능력은 없지만서도.. 참 엉성해 보임.. ㅎㅎ;;;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00:48 L X

      좀 허접합니다 -_-;
      배우들 연기는 좋은데 스토리가 개판이라..

  2. 순결 2009/08/07 13:43 L R X

    흠. 스릴러이길래 볼라고 했는데 그냥 돈이나 굳혀야 되겠군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00:48 L X

      예.. 뭐 스릴러는 스토리보려고 보는건데..

  3. Favicon of http://nabilove.net BlogIcon 나비 2009/08/07 16:26 L R X

    저도 보러 갈까했는데 본 사람들이 죄다 말리더군요. -_-;; 한두달안에 아마도 DVD로 나올 분위기라며...--;; 영화소개 프로그램등에서 보고 조낸 기대했었는데..;;;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00:49 L X

      ㅋㅋ 곧 나올까요 그럼 ㅎㅎ

  4. sinca08 2009/08/07 16:46 L R X

    이번 일요일에 지아이조와 십억 중 뭘 볼까 했는데
    역시 지아이조를 봐야겠습니다. 뵨사마 오오.

    저도 설봉의 '사신' 초반 도망씬은 여타 찍어낸 듯한 형식의
    무협소설과 비교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후반에 약간 텐션이 떨어진 듯 했지만...

    보질못해서 그런데 신하균, 변희봉 주연 더 게임이 낚시급인가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00:49 L X

      지아이조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ㅎㅎ

      더게임 낚시의 제왕입니다 -_-)b
      투자자는 먹튀의 제왕이라고 생각할지도...

  5. Favicon of http://terminee.tistory.com BlogIcon Terminee 2009/08/07 17:58 L R X

    원래 땡기지 않던 영화인데 루돌프님 평을 보니 이건 뭐... 크
    그러고보니 죽음의 별이 없군요.
    요즘 영화 리뷰에 안 쓰셨었던가요? -.-a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00:50 L X

      혹시 죽음의별이 저작권에 걸릴까봐 빼놨습니다 -_-
      정부에선 헤비업로더가 아니면 처벌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걸 어떻게 믿나요..
      실수러 처벌해놓고도 취소 안할테고..

  6. 나쵸 2009/08/07 18:19 L R X

    음...뭔가 떡밥이 그럴듯했는데...영 아닌가 보네여~ㅋ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00:51 L X

      영 아닙니다 ㅋ
      물론 더게임같은 슈퍼낚시 영화와는 비교도 안되지만 ㅎㅎ

  7. Favicon of http://thepresentblog.tistory.com/ BlogIcon thepresent 2009/08/07 18:24 L R X

    신민아 때문에라도 볼려 그랬는데 그냥 접어야할듯~ㅋ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00:51 L X

      ㅎㅎ 신민아 좀 짜증나는 역할이에요.

  8. 마바 2009/08/07 21:28 L R X

    오늘 엘지vs두산ㅎㅎㅎ 오랜만에 엘지가 이겨서 기분이 좋네요.. 오늘의 MVP 는 조인성포수 2군행의 주역 심논개!ㅎㅎ
    오늘 존슨하고 김태군하고 호흡 정말 좋았던거 같네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00:44 L X

      ㅋㅋㅋㅋㅋ
      갑자기 생뚱맞은 댓글이 ㅎㅎ

  9. 2009/08/08 19:29 L R X

    오.. 설봉의 '사신' 이라 하면.

    종리추가 주인공의 그 사신인가요?

    일수비 일백비 라는 무공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마지막 엔딩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남은 이들이 대법을 완성시키고..

    영...뭐랄까-_- 정파에 인정받는 그 분위기들;;;

    그리고 장문인이 여자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종리추를 옆에두지 않을걸 땅을치고 후회하는

    장면들이 눈에 선하군요--..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정파의 천라지망이

    이토록 지독하게

    표현되는 무협지가 거의

    전무하죠.

    이거 읽어보면 정파놈들도-_-

    어지간히 지독하다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8 20:14 L X

      제발 줄띄어쓰기좀 줄여주세요.

  10. 마바 2009/08/08 22:10 L R X

    아..ㅎㅎ 쓰고보니 그런생각이 드네요..ㅋㅋㅋ 어젠 너무 기뻐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9 02:19 L X

      ㅎㅎ 그러시군요

  11. 솔직한 컬투님들 2009/08/09 01:55 L R X

    sf나 무협지 같은 장르에서 제일 중요시 해야 하는건 설득력 있는 세계관의 제시죠..
    sf나 무협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현재 세상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좋은 SF소설 좋은 무협지는 탄탄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합니다. 예를 든 무협지 같은 경우는 설득력있는 세계관과 이야기 전개를 만들지 못한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09/08/09 02:38 L X

      설득력 있는 세계관 같은 것까지 갈것도 없습니다.
      독자와 관객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활자와 스크린상의
      이야기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사람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야기의 구성에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설득력있는 세계관 필요없이 구성.. 사건의 개연성만 좋으면 됩니다.
      오히려 아예 말도 안되는 세계관이면 거기서도 매력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영화 10억의 문제는, 왜 그렇게 됐는지 이야기를 풀어주지 않고
      그냥 그렇게 됐으니 믿으라는 식이니 누가 놀라워 하겠습니까..
      40억이나 쓴 투자자들이 안쓰러울 따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