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4와 킨들파이어가 출시된 마당이니 한참 늦은 리뷰일테니, 이 리뷰를 작성하는 것은 왠지 지름신을 물러나게 하고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리뷰를 작성하면서 킨들4는 킨들3가 망가지지 않는 한 지르지 않을 것이라 확신이 들었지만, 킨들파이어는 아직도 땡기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킨들3와 북큐브815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킨들3의 장점

- 아마존 이용 가능 : 영문서적 컨텐츠의 甲인 아마존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ebook이라는 점이 킨들3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아마존을 이용하기 위해서 구입하는 것은 무식한 짓. 아마존 컨텐츠는 안드로이드, iOS, 블랙베리까지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ebook의 무게도 엄청 가볍고, LCD와 전자잉크의 가독성이 넘사벽이긴 하지만.

킨들3 화면

북큐브815 화면


- 전자잉크 품질과 속도 : 북큐브815 버전이 612 버전에 비해서 품질이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킨들에 비해서 전자잉크의 품질이 좀 떨어지는게 보인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적으로 표현능력이 좀 뒤쳐지는 느낌이 든다. (예를들어 같은 폰트라도 킨들은 진짜 책에 인쇄한 것처럼 깔끔하게 보이는데, 북큐브는 왠지 흑백 PDA에서 aview로 볼때 그 느낌이 조금이지만 든다.) 게다가 CPU 속도 탓인지 반응속도가 훨씬 빠르고, 반응이 시작된 뒤에 화면이 전환되는 속도도 킨들쪽이 조금 더 빠르다.

- 가격이 싸다 : 킨들3의 정가는 99달러(약 11~12만원. 물론 수입과정에서 몇만원 더 붙긴 한다). 북큐브815의 정가는 18만원. 북큐브815가 국내제품중에 압도적으로 저렴하지만 그래도 아마존의 물량공세에는 어쩔 수 없다. 게다가 킨들4 저가형은 79달러. 그래도 중고가격은 북큐브쪽이 압도적으로 싸다(…). 북큐브는 중고로 지르자.

- 키보드가 있다 : 키보드를 이용해서 책을 검색하거나, 책 내용의 일부를 검색할 수도 있다. 물론 알파벳만 되지만. 하지만, 키보드의 사용빈도에 비해서 키보드 때문에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킨들4에는 키보드를 없애거나 고급형인 터치버전을 발매한 것이겠지.

- 페이지 이동 버튼이 양쪽에 있다 : 북큐브815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양쪽에 버튼이 있는 킨들에 비해서, 북큐브815는 버튼이 오른쪽에 몰려있기 때문에 왼손으로는 절대로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 왼손잡이 배려고 뭐고를 떠나서, 오른손잡이라도 왼손으로 ebook을 잡는게 편한 사람도 충분히 많고, 나 같은 경우는 양손을 번갈아 가면서 쓰기도 한다. 그 점에서 오른손 전용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안되면 킨들처럼 화면을 180도 회전시키는 기능이라도 넣어서 반대손으로도 쓸 수 있게 했어야 했다. 그런데 백버튼을 길게 누르면 180도 회전이 된다는걸 이제야 알다니(…). 전자잉크에는 시야각의 영향이 없으니까. 그리고 앞뒤 버튼크기가 같은 북큐브815에 비해서 사용비중이 높은 앞쪽 버튼을 크게 만들었다. 그래도 북큐브는 앞뒤 버튼의 크기는 같지만,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게 해놨다.

- wifi 기능 : 북큐브612 버전에는 있지만 북큐브815 버전에서는 키보드와 빠진 그것. 바로 wifi 기능이다. 북큐브612를 써보지 않아서 wifi 기능이 어떻게 활용되었는가는 모르겠지만, 킨들에서는 단순히 킨들 자체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 wifi를 이용해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kindle.com(3G버전에서 사용) 혹은 @free.kindle.com 이메일을 통해서 컴퓨터와 접속하지 않고도 킨들에 파일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킨들에서 보기 편하게 변환까지 해서 들어간다. 이 메일을 이용해서 매일 아침 메일로 뉴스를 보내주는 서비스 같은걸 이용하면 알맞게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사실 웹브라우저 기능도 있긴 한데, CPU가 너무 느려서 써먹기 힘들다.


동영상에선 왠지 모르게 하울링? 같은게 들어갔는데, 실제로는 그런거 없다.
- TTS 기능 : 아마존에서 구입한 컨텐츠는 Text to Speech 기능, 즉 책을 읽어주는 기능을 쓸 수 있다. 킨들4 저가형에서는 mp3p 기능과 함께 삭제되었다. 킨들4 터치 버전에서는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있을 듯.



북큐브815의 장점

북큐브의 장점은 왠지 적고보니 사소한 장점들이 많다. 킨들에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놓은 느낌도 든다(…).

- 작고 가볍다 : 키보드가 없어서 크기가 작다. 덕분에 상판을 알루미늄으로 했음에도 킨들3에 비해서 무게가 40그램 가볍다. (킨들3 240g, 북큐브815 200g.. 다만 킨들4 저가형 170g)

- 공공도서관 전자도서관 이용 : 이용자들은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북큐브 어플을 깔아도 쓸 수 있는데다가, 공공도서관의 전자도서관에 컨텐츠가 생각보다 거의 없어서 별로 큰 장점은 아니긴 하지만. 그런데 자이 전자도서관과 서울대 전자도서관이 빵빵하다고 하는데, 자이 거주자나 서울대 학생은 좋겠다(…).

- 북큐브 전자서점 이용 : 아마존 전자사점에 비하면 차이가 크지만, 어쨌든 한국어 컨텐츠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 북큐브가 우리나라의 대형서점들이 내놓는 전자책에 비해서 전자책 가격도 싸다는 점도 있고. 책 가격도 생각보다 많이 싼건 아니지만 할인도 꽤 해주고. 무협과 판타지를 보는 사람이라면 할인율도 괜찮고, 작가들이 사이트에서 연재도 하고 있어서 볼만하다.

- 화면전환 속도조절 : 전자잉크의 반응속도가 느려터졌다는 것은 왠만하면 알고 있는 것이지만, 북큐브에서는 화질저하와 잔상을 포기한다면 이걸 빠르게 할 수 있다. 물론 잔상을 보면 눈이 썩을 것 같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화질이 가장 높은 단계와 중간단계, 그리고 가장 낮은 단계가 있다. 최하단계에서는 화질도 낮아지고(저질 종이에 인쇄한 느낌) 잔상도 있지만 속도는 킨들보다 빨라진다. 그런데 중간단계는 최상단계를 쓰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응속도 차이가 별로 없다. 오히려 속도도 느리면서 잔상이 거슬리기나 하고. 화질은 최상단계와 같으면서 잔상을 없애기 위한 깜빡임 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인데, 최상단계에서는 깜빡임 과정 때문에 오히려 더 빨리 넘어가는듯한 눈속임 효과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킨들은 설정을 상세하게 할 수가 없다. 간편하게 바꿀수는 있지만.

- 글자크기와 자간의 세밀한 단계 조절 : 몇단계의 글자크기와 세단계의 자간 조절밖에 안되는 킨들에 비해서 북큐브815는 굉장히 세밀하게 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이 점은 킨들보다 확실히 나은 점. 화면의 좌우여백의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깝지만.

킨들의 기본 스크린세이버 보다는 차라리 광고가 낫다

- 폰트변경, 스크린세이버 변경 : 폰트와 스크린세이버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킨들은 고작 이걸 하는데도 해킹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한글폰트가 시망인 킨들의 경우, 한글 컨텐츠를 이용하려면 눈이 썩거나 해킹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자잉크는 화면을 바꾸는데만 전력을 사용하고, 한번 바뀐 화면을 유지하는데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의 ebook은 기계가 sleep 상태가 되거나 껐을때 그림 같은걸 표시해 주곤 한다. 그래서 킨들3에서는 sleep에 들어갔을때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초상화가 랜덤으로 나오는데, 별로 땡기지 않는게 사실이다. 차라리 광고버전을 사서(광고버전이 더 싸다) 다양하고 버라이어티한 광고 스크린세이버가 나오는게 더 낫다(…). ※ 킨들의 광고는 스크린세이버와 home 화면에만 나오고, 책을 읽을때는 나오지 않는다.

- MP3 재생 기능 : 킨들3도 mp3 재생이 가능한건 마찬가지지만, 킨들보다 기능이 더 많다. 최소한 셔플재생이 되니까. 킨들은 mp3p에 찾아가기도 힘들고, 기능도 없다고 봐도 될 정도. 그래도 북큐브에선 128kbps 이상을 재생할수 없는건 단점. 시스템 리소스스가 mp3에 낭비되거나 다운되는걸 막기 위해서 일부로 제한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 폴더 인식 : 킨들3는 폴더를 인식하지 않는다. 여러 폴더에 분류해서 넣어놓아도 기기상에서는 그냥 전부 통째로 나온다. 물론 킨들에서도 폴더 비슷한 분류함을 만들수는 있긴 한데, 좀 번거로운건 사실이다.

- ePub 인식 : 킨들은 아마존 독점 때문에 ePub을 지원하지 않는다.

- mini USB와 24핀 핸드폰 충전기 사용가능 : mini USB를 이용해서 데이터 교환과 충전이 가능하고, 24핀 핸드폰 충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다. 킨들3는 micro USB를 이용해서 충전과 데이터 교환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micro USB 이용자가 늘긴 했지만 아직은 mini USB와 24핀 핸드폰 충전기만큼 쉽게 구할 수 있는건 아니다. 물론 ebook 자체가 한번 충전에 최소 며칠에서 한달 이상은 쓸수 있는 물건들이니만큼 충전 접근도가 그렇게 영향을 끼치는건 아니지만.

- microSD 카드 사용 : 내장메모리가 킨들3는 4기가, 북큐브815는 2기가지만 북큐브는 microSD카드를 쓸수 있다. 물론 ebook이라는게 커봐야 10메가 정도밖에 안되는 만큼, 만화책이라도 읽지 않는 이상 별로 의미가 없겠지만.

- 페이지 전환 : 북큐브 815에는 쉽게 10페이지, 100페이지 단위로 넘기는 기능이 있다. 물론 원하는 페이지로 바로가는 기능은 킨들이나 북큐브나 둘다 있다.

- 메뉴 : 킨들에는 메뉴 제일 윗 항목에서 ↑ 키를 누르면 제일 아래 항목으로 가는 기능이 없다. 안그래도 반응속도 딸리는 ebook인 만큼 은근히 귀찮은 부분.

- 안전제거 : USB 연결한 상태에서, 이동디스크 안전제거 버튼을 누를 필요없이 중앙버튼을 누르면 연결이 해제된다.


그밖에 - 1

킨들3에서는 txt 파일이 UTF-8인게 좋다. ANSI의 경우에는 문서가 중간중간 깨지거나, 심지어 어느 이상을 읽을 수 없는 버그가 있다고 한다. 반대로 북큐브815에서는 UTF-8 txt 파일이 열리지 않는다. 설명서에는 된다고 하는거 같은데, 해봤는데 안된다.

아래 프로그램은 폴더 일괄로 UTF-8로 인코딩 혹은 디코딩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메모장 열어서 하나하나 바꾸지 말고 일괄로 바꾸자.


그밖에 - 2

전자잉크는 백라이트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불빛이 없으면 볼 수 없다. 물론 종이책하고 같은 수준의 가독성을 가지는만큼 밝은 불빛이 아니라도 읽을수는 있지만. 그래서 킨들에는 불빛이 나오는 커버가 있는데 이게 50달러나 하기 때문에 부담되는 가격이다. 더군다나 내가 전자기기에 커버같은걸 씌우는걸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래서 사용하는게 에너자이저 북라이트. 동전형 배터리 2개로 20시간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걸 사용할 일이 흔치 않으니만큼 배터리 한번 갈면 한달쯤 사용 가능할 것 같다. 사용할때는 불빛을 화면에 직빵으로 쏘지 말고, 사선으로 닿게 하는게 좋다. 그렇게 하는게 훨씬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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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emorecycle.com BlogIcon 파초 2011/10/09 22:19 L R X

    외국에서는 wifi 되는 킨들로 wow mud 게임도 할 수 있더군요. 제한적이긴 하지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둘다 가지고 계신건가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11/10/09 22:42 L X

      별게 다 나오는군요 ㄷㄷ
      웹브라우저 기능으로 하는거겠죠?

      둘다 가지고 있습니다ㅋ

  2. 명품 2011/10/14 10:00 L R X

    usb로 책을 넣을 수도 있나요?
    한국에서 책을 결제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 구매하나요?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11/10/14 12:36 L X

      킨들과 북큐브 둘다 USB로 넣을 수 있습니다.
      txt, pdf, jpg 등을 인식합니다.

      아마존 결재는 해외결재가 가능한 신용카드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마존에서는 한국어 서적을 구할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한국어 txt, pdf 파일은 정상적으로 인식합니다.)

      북큐브는 국내사이트니까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