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일출이 보고싶어져서 금요일 출근 전에 자정 버스를 예약해 버렸습니다.

동해안으로 가는건 좀 그래서 두번이나 갔지만 한번도 구경을 못한 부산으로 결정.
(결혼식으로 한번, 일본 갈때 한번. 둘다 밥만 먹고 떠남…….)



결국 11시 반에 도착한 버스 터미널. 식량을 챙겨서 버스에 타러 갑니다.



흡연금지 표지마다 앞에다가 재떨이를 가져다 놓는 센스.
이게 바로 탁상행정 올바른 반항의 모습.



너무 추워서 결국 안에 들어와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버스 시간을 잘 봐야되는게, 예약표에 없는 임시차량이 5분 단위로 배차되기도 하기 때문에, 11시 55분차와 12시차가 다른 차라서 잘 확인을 해야 하더군요.


역시 우등버스는 좋네요.
돌아오는 버스에는 등받이 귀 부분에 스피커까지 설치된 버스였네요.
가는 시간은 대략 4시간반 일텐데 결국 잠은 2시간~2시간 반 정도 잔듯 합니다.
잠 방지를 위해서 도착하자마자 미리 구입해간 X코카스를 두병 원샷.
유통기한 한달 남은거 100병을 2만원에 구입하고 요즘 카페인 중독 걸린건 비밀로 해주세요.



부산에 도착 예상시간은 4시 반이였는데, 정작 도착한건 4시 10분쯤.
게다가 두실역 앞에서 "여기서 내리실분 내리세요~" 하던데 귀찮아서 그냥 터미널에서 내렸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까 막막하더군요. 편의점과 안마의자 말고는 아무것도 없네요.


부산터미널이 있는 노포동이 부산 끝부분이라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새벽 4시에 지하철이 다닐리도 없고.


결국 택시를 타고 밤에도 사람이 있을만한 곳인 서면으로 갑니다. 1만 3천원 찍었네요.
두실에서 내렸으면 택시타고 서면을 가도 돈도 덜 들었을테고, 두실에서 가까운 온천장이나 부대앞 쪽도 문 여는 가게가 있었을수도 있을텐데 난감하게 됐네요.



좀 골목쪽으로 돌아다니다보니 국밥집이 여러개가 쭉 나오길래 부산에 오면 먹어보라던 돼지 국밥을 먹어봅니다. 가게가 좀 깔끔하고 왠지 (실제 체인점이건 아니건) 체인점 느낌이 나는 곳보다는 좀 오래돼 보이는 곳을 골랐는데, 정답이였는지 사람도 많고 의외로 안쪽으로 가게가 엄청 넓더군요.



건더기도 많고 맛도 제 입맛에 딱 맞네요. 하앍. 부산에 갈때마다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니까 통닭집이 또 주즈륽 나옵니다.
내일은 여기서 닭을 한마리 먹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다음날 마늘닭을 먹었는데 실패였다는 것만 말씀해 드립니다. ㅜㅜ
인터넷에 맛있다는 리뷰가 있길래 들어간 거였는데 으헗엏. 제 입맛에는 안맞네요.



결국 여기저기 훑고 다니다보니 지하철이 다니기 시작하길래 해운대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탑니다. 부산가서 해운대/자갈치 가면 초보라길래 초보인증한 느낌이 들어서 해운대/자갈치는 안가려고 했는데 일출 볼만한 곳으로 생각나는 곳이 여기밖에 없네요.

지도 보니 태종대가 남쪽으로 쭉 뻗어있어서, 일출 보기에는 거기로 가는게 나으려나 하긴 했는데, 네이버맵으로 경로조회 해보니 1시간은 걸어야 할것 같아서 시간맞추기도 뭐하고 추운날 오래 걷기도 거시기하고 해서 그냥 해운대로 갑니다.



전에도 부산에서 지하철 타봤는데 이번에 타보면서 깜짝 놀란게, 서울보다 되게 작더라구요.



이런 느낌?



그런데 지하철에 들어오자마자 안터지는 와이브로.
부산지하철에도 와이브로 도입이 시급합니다.



그래서 도착한 해운대입니다. 요 근처가 아마 정준하가 짝 찍은 곳일겁니다.



젖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동네다보니 자판기도 해운대 답습니다.



구름에 가려서 망한것 같았는데,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한참 뒤에 다행히 봤습니다.



게다가 구름 덕분에 두번 본 효과(?)



해 뜨고나서 보니 해운대 해수욕장이 생각보다 작네요.
여기서 여름마다 수십만명이 서로 엉덩이를 보려고 모인단 말이죠(…).
와이키키도 생각보다 작다는데 내년에는 하와이 돌발여행 달려봅니다.



부산 아쿠아리움에도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개장시간이 1시간이 넘게 남아서 고민하다가, 다음에 가기로 하고 그냥 갑니다. 지금 시간이 7시 50분만 아니였어도 1시간 정도는 어디서 아침 좀 먹으면서 시간 때우다가 들어갔을것 같은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곳이 없더라구요. 게다가 마침 아침 10시에 서면에 볼일이 있던지라. 그런데 워낙 충동적으로 온 여행이라 갈만한 곳을 몰라서 결국 별거 못보고 온지라(…) 그냥 이거 들어갈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치한의원과 해운대를 지나서……,



근처를 둘러봐도 시간이 남아서 결국 스벅 들어가서 차이라떼를 시켜 된장의 시간을 보내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마자 근처의 아이리버존으로. 수리할 물건을 맞겨두고 무한하게 커피와 콜라를 마셔서 혈중 카페인 농도를 높입니다. 그리고 다행히 JYP가 아닌 다른 기획사로 복귀한 노을과 인터뷰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다리다가 물건을 찾아갑니다. 악세사리를 하나 구입하려고 했는데 재고가 없어서 예약해두겠다는걸 여행온거라고 말하고 다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발견한 전시품. 계속되는 10자릿수 적자에 결국 아이폰과 갤럭시 악세사리까지 출시하는 아이리버의 안습한 모습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U10과 밐플을 수리 받아가면서 쓰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착잡하네요.
하긴 U10같은걸 PMP 가격에 팔아댔으니 망할만 하겠지만.



그리고 아침으로 밀면을 먹습니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왠지 눈에 걸리는 체인점 느낌에 아 망했다 생각이 들었고, 결국 실망.
밀면을 처음 먹어봐서 원래 이 맛인지, 여기가 맛 없는건지, 겨울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돈이 좀 아까웠습니다. 흑흑.



그리고 교보문고에 들러서 책 두권과 스카치 테이프를 구입. 교보문고 치고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는데 지하에 넓은 공간이 있었네요.



그러다가 태종대를 가기 위해서 서면에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왠 호객꾼들이 와서는 유람선 만원이면 된다고 꼬시길래 결국 구매하고 배를 타러 갔습니다.



사람들이 새우깡을 엄청 던져대서 바람타고 저한테 맞을 정도입니다. 새우깡도 새우깡이지만 바람이 너무 쎄네요. 날도 추운데 진짜 너무 춥습니다.



신체의 어딘가가가 오그라드는 느낌입니다. 남자라면 알겠지.



갈매기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쭈욱 한바퀴 돌다가 등대 앞 선착장에 내려서 등대로 올라갑니다. 마지막 섬은 오륙도인데 각도를 애매하게 돌아서 분리된 모습으로 안보여줍니다. 오륙도를 분리된 모습으로 보시려면 인터넷 검색을(…).



저 앞에 늘어선 횟집들이 총각 하나 먹고가 싸게 해줄게 하는데 뭐 회를 안좋아하는 저로서는 별로 땡기지는 않네요.



등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무슨 의미 모를 낙서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젊은 여자들이 떼를 지어서 많이 오네요.



전망대에 올라가보니 저 멀리 망부석도 보이고,



도서관도 있는데 여자들이 이 안에 많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도서관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안에서 볕 쬐면서 책 읽는게 밖에서 다 보입니다.



여긴 어딘지 모르겠지만 안가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다시 배타고 돌아가려면 그쪽 선착장 사람들이 돌아가는 사람들 모아놓고 말합니다.

"자~ 여러분, 저기 버스정류장에서 표 사고 오셨죠? 여러분 삐끼한테 당하신거에요~ 원래 거기서 저기 산 타고 조금만 올라가면 저 위를 돌아다니는 열차가 있어요~ 저 위에서 구경하고 저 길로 등대로 내려와서 회 먹고, 배 타고 나가는 코스가 정석인데 여러분은 저 위는 구경 하나도 못하고, 절벽만 구경하다가 가시는 거에요~ 그 사람들은 악질 삐끼에요~"

하면서 다 지난 일 언급하며 사람 기분나쁘게 만듭니다.


그리고 반대로 그쪽 선착장 사람들은 자기들한테 표산 사람들만 골라서 승합차에 태워서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데려다 주길래, 여기에 대해서 말하니까 대답합니다.

"그 사람들 사업자 등록증 내보라고 하세요. 우리가 앞에 있으니까 손님 다 뺐겨서 저러는거에요. 원래 태종대는 기암괴석 구경하러 오는거에요. 산 위도 구경 하려면 거기로 가고, 아니면 배 타고 가고. 저기 그 아줌마하고 아저씨는 사업자 등록도 안하고 마구리로 하는거에요."



누구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억울하면 고소하세요~

그리고 역시 슬슬 졸리고 부대앞이나 온천장 추천하던데 거기 가서 뭐 먹자니 거석하고 해서 거긴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기로 하고 그냥 버스타고 올라갑니다. 오늘 밤은 집에서 자야겠어 하는 마음가짐도 있었구요.

그래서 가볍게 저녁 먹고, 5시차 타고 10시에 집에 도착. 돌아오는 길은 정말 죽은듯이 잤네요. 도착하니까 무슨 사후경직이라도 겪은듯이 온몸이 쑤셔서 죽는줄 알았네요. 개인적으로 너무 충동적으로 가서 어딜 봐야하나 힘들어서,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입니다.


다음달 주말여행 후보지로는 춘천, 수원화성, 제주도 가서 똥만싸고 오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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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story.net BlogIcon 디노 2012/01/04 20:01 L R X

    아.. 부산
    요즘 향수병에 젖어살고 있는데 잘 봤습니다. ㅋ

    용두산 공원도 괜찮은데 ㅎㅎ

    • Favicon of http://rudolph.kr BlogIcon 루돌프 2012/01/07 15:35 L X

      저도 아무 사전정보 없이 그냥 충동적으로 간거라 ㅎㅎ

  2. 흐익 2012/01/13 00:17 L R X

    탁상공론...
    정말 뭐하는건지